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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System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SAT/ACT 점수 요구 폐지의 원인과 영향

지난 5월 21일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이사회에서 향후 5년간 대학 입학 사정에서 SAT와 ACT의 단계적 배제를 만장일치로 의결하였습니다.

이번 결정을 단계적으로 알아보면,

  • 2021-2022년에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현재 10, 11학년 학생들은 SAT와 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Test-Optional입니다. 또한, SAT/ACT의 점수를 제출할 때에 의무적으로 제출하였어야 하는 SAT Essay, ACT Writing Test 점수 제출의무를 폐지하였습니다. 또한, SAT/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밝혔습니다.

  • 2023-2024년에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현재 8, 9학년 학생들에게는 조금 복잡한 입시구조가 적용됩니다. California에서 UC System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SAT와 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California 이외의 다른 주에서 UC System으로 지원할 경우는 계속해서 SAT/ACT 점수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Test Optional과 시험 점수를 입시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 Test Blind의 중간 단계입니다.

  • 2025 이후에는 크게 두 가지 조건으로 나눠집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입시에 사용되는 시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현재의 계획은 2015년까지 새로운 시험을 개발 할 계획이며, 새롭게 개발될 시험의 유용 여부에 따라서 두 가지의 시나리오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 만일 University of California의 입시에 사용될 시험이 2025년까지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는, UC System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은 새로운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 반면, 만일 2025년까지 시험의 개발이 성공적이지 못할 경우는 ACT/SAT를 비롯한 모든 Standardized Test (표준시험)의 제출요건을 폐지할 계획입니다.

  • 2021년 이후 2025년까지 SAT/ACT 시험 성적을 제출 할 수 있으며, 시험 성적은 장학생 선발등의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California 주와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은 UC Berkeley, UC Davis, UC Irvine, UCLA, UC Merced, UC Riverside, UC San Diego, UC San Francisco, UC Santa Barbara, UC Santa Cruz등 10개의 캠퍼스를 지니고 있으며, 약 30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학 시스템 중의 하나입니다.

California 주는 가장 많은 고등학생들이 있는 주이며, SAT와 ACT시험을 치르는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주이기도 합니다. California 주의 공립학교에는 K-12에 약 6백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있으며, 9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고등학교에 약 2백만 명이 재학 중이며, 12학년 학생의 수는 대략 50만명 정도입니다.

SAT와 ACT 시험을 치르는 주별로 분류를 하면, California 주에서는 SAT 시험이 ACT에 비하여 더 보편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2백만명 정도의 학생이 SAT를 치르고 있습니다. SAT 시험을 주관하는 College Board에게 California 주는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합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SAT/ACT 제출의무 폐지의 배경

미국의 많은 단체들이 SAT/ACT의 폐지를 위하여 활동하여 왔습니다. 이런 주장의 배경은 저소득층의 학생들이 SAT/ACT 시험에서 소득이 높은 가정 출신의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성적이 낮으며,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으면 자녀의 SAT/ACT 시험 성적이 높으며, 인종에 따라 시험 성적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성적이 좋은 동양계 학생의 SAT 평균 성적은 1220점대, African-American계의 학생 평균은 940점대로 동양계 학생의 SAT 성적이 African-American 학생들에 비해 270점 이상 높으며, 1600점 만점의 시험에서 270점 이상의 평균성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종별 점수차이와 함께, 부모의 학력격차가 SAT/ACT 점수차이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가정의 경우 자녀의 SAT 평균점수는 940점대이며, 만일 부모가 대학원이상의 학력을 소유했을 경우 자녀의 SAT 평균점수는 약 1200점 정도입니다.

따라서 SAT/ACT 시험폐지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SAT/ACT의 시험 성적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지 못한 교육기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시험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AT/ACT의 단계적 유예에 따른 영향

GPA Inflation

미국에 COVID-19의 펜데믹이 시작하기 이전인 2020년 1월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에서는 200 페이지 분량의 연구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에 많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특히 California주의 GPA inflation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GPA inflation에 대하여 연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alifornia 주내의 최상위 학군의 표본 고등학교의 상위 96% 학생들의 GPA는 2003년 4.21에서 4.28로 0.07 포인트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학군이 안 좋은 Bottom Public 표본의 경우, 2003년 3.81에서 2011년 3.93으로 0.12포인트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사립 고등학교의 GPA는 같은 기간 4.21에서 4.24로 0.03 포인트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 연구/발표의 기본 목적은 소득이 높고 성적이 좋은 학군과 그렇지 못한 학군과의 학력 격차를 나타내기 위한 목적이며, 기존의 연구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서 최근 급격한 GPA inflation 또한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UC System에서 SAT/ACT 점수 제출을 폐지하고 test blind, 시험 점수를 입시 사정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각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을 위한 GPA Inflation이 더욱 더 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입장에서의 학생 선발의 어려움

일반적으로 대학들은 SAT/ACT 점수를 통하여 학생들이 대학에서 대학 수준의 수업을 수강할 능력의 유/무를 판단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연구에 따르면, 만일 다른 대안이 없이 SAT/ACT 성적 제출 의무를 폐지할 경우, 신입생들의 GPA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또한 7년 이내에 대학을 졸업하는 졸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SAT/ACT의 성적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SAT/ACT 점수 제출의무의 폐지는 대학 수업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어, 결과적으로 낮은 졸업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반적 대학입시에의 영향

a.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타주의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b. California 주내의 최상위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의 공부부담이 더욱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의 유/무와 관계없이 최상위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ACT/SAT를 공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OVID-19의 확산으로 미국의 대부분의 학교가 교실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한 eLearning을 통하여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하여 SAT와 ACT 시험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상위권 대학은 SAT/ACT 점수 제출 기준을 완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Yale University는 올 가을 Yale University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충분히 시험을 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드시 성적 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Ivy League 대학 중 유일하게 시험점수 제출을 유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Cornell 대학역시 Cornell의 점수 제출 유예는 Test Optional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만일 지원 학생의 학군/도시에서 ACT/SAT가 치러질 경우는 반드시 점수 제출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만일 SAT/ACT 점수 제출을 하지 못할 경우는 반드시 제출하지 못한 이유를 대학측에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또한 SAT/ACT 점수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의 예와 같이, 최상위 대학은 SAT/ACT 점수 제출 의무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에서 SAT/ACT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에도 최상위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계속해서 SAT/ACT 공부를 하여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일 UC System에서 새로운 시험을 도입할 경우 California 주의 최상위권 학생들은 SAT/ACT와 함께 새로운 시험을 하나 더 공부해야하는 부담이 생기게 됩니다.

California 주를 제외한 타주의 학생들은 UC System 시험을 따로 공부하는 별도의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낮은 학비의 in-state의 장점이 없는 상황에서 별도의 시험을 SAT/ACT외에 따로 준비하여 UC System에 지원하기 보다는 비슷한 순위의 다른 대학을 대안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을 지원하는 동양계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California 주의 인구비율을 살펴보면, 동양계의 비율은 약 13% 정도입니다. 반면,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동양계 학생의 비율은 30%를 넘어 일부 학교는 절반에 가깝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경우 동양계 학생은 약 43% 정도입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인구의 인종 비율과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의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주립대학의 경우 납세자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인종의 비율과 대학의 인종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공평한 교육기회를 모든 학생에게 제공하는 지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SAT/ACT가 학생 선발 기준에서 제외될 경우,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사라지게 되어 학생 선발 기준이 모호해 질 수 있으며, 또한 SAT/ACT 성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는 동양계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d. Extracurricular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에서 SAT/ACT 시험 성적 제출 의무를 폐지할 경우, 더욱이 시험 점수를 입학 사정에 전혀 고려하지 않는 test blind가 될 경우는 고등학교 GPA, class ranking (학년 석차), extracurricular (학과 외 활동), recommendation등이 입학 사정 기준으로 남게 됩니다. SAT/ACT 성적을 제외한 입학 사정 기준 중 GPA의 inflation 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만일 너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최상의 GPA를 받을 경우 GPA는 입학 사정기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최상위권의 대학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Stanford University를 지원하는 학생의 60%이상은 4.0 만점의 GPA에서 4.0을 받은 학생들입니다. 이런 학생들 중 약 6%만이 합격하고 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의 경우는 GPA가 중요 입학 사정 기준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상위 대학에 지원할 경우는 extracurricular의 중요성이 더욱 더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이번 결정이 저소득층의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유였다면, extracurricular의 입시에서의 역할 강화는 원래의 취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extracurricular는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악기나 미술 등의 활동은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은 명백합니다만, 다른 활동, 예를 들어 과학/수학 경시대회나 model UN과 같은 활동들도 학군 내의 활동이 아닌 주 혹은 전미의 활동은 여행 혹은 세미나 참석 등의 부대 경비가 발생하게 되며, 더욱이, 최상위 대학의 extracurricular는 적어도 지역 혹은 주 단위의 활동에서 특별한 성취가 있을 경우 입시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입시에서 extracurricular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경우, 저소득층의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 않는 분야에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부족한 extracurricular 혹은 GPA를 좋은 SAT/ACT 시험 점수로 보충하는 방법이 없어지게 되어 고등학교 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extracurricular와 GPA를 관리해야하는 부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요약 -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SAT/ACT 제출의무 폐지의 영향

  1. California 학생들의 경우

    • 만일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이 시행될 경우, 학생들에게 공부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UC System이외의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공부와 함께 SAT/ACT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 만일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에게 GPA와 Extracurricular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 UC System에 지원하는 경우는 GPA와 Extracurricular만이 입학 사정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GPA와 Extracurricular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UC System이외의 대학을 함께 지원하는 경우는 SAT/ACT에 대한 공부도 병행해야 합니다.

    • 위의 두 가지 이유로, SAT/ACT를 동시에 공부하지 않는 California 고등학생들은 Test Optional의 대학을 선택하여야 하기 때문에, 대학 선택권이 줄어들거나, California 주내의 대학으로 대학 선정이 고립될 수도 있습니다.

  2. California 주를 제외한 타주 학생의 경우

    • California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 UC System의 대학을 선택하기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험이 실시될 경우, 타 주의 학생들 역시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 성적을 제출하여야 하므로, 저렴한 등록금등의 in-state의 장점이 없는 타주학생의 경우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공부를 하기보단 학생의 비슷한 레벨의 다른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UC System의 새로운 시험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타주의 학생들은 SAT/ACT 성적을 제외하고 extracurricular와 GPA만으로 경쟁하여야 하므로, SAT/ACT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UC System의 대학에 지원을 기피할 수 있습니다.

  3. 위의 1과 2의 이유로,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고립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California 주 학생들이 SAT/ACT 성적을 요구하는 타주의 대학에 지원하기 힘들어 질 수 있으며, California 주의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지 않은 타주의 학생들은 UC System의 대학에 지원을 기피할 수 있습니다.

  4. 압도적으로 SAT/ACT의 시험 성적이 좋았던 Asian American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5. California 주의 고등학교에서 GPA inflation이 가속화 될 수 있습니다. SAT/ACT 성적을 제외한 GPA와 Extracurricular가 중요 입시 사정기준이 될 경우, 각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의 좋은 결과를 위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California주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주들에서 이미 GPA inflation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이 Arizona 주지사와 Homeland Security 장관 출신 정치인이자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President인 Janet Napolitano의 정치적 결정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 결정이 모든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위의 모든 사실을 종합하여보면,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이번 결정은 가장 많은 고등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주로서, 그리고 전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 시스템중의 하나로서, 그 결정이 교육 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하여서는 많은 연구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번 결정이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대학 입학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이며, 입시의 결정이 입학 사정관과 대학의 기호에 따라 주관적으로 변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게 되어 공정한 대학 입시에 기여할 수 있는 결정인지는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Jay’s EDU에서는 이번 결정이 교육 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ay’s EDU

Northbrook & Lincolnsh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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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Lee